쵸시 전기철도
1. 개요
치바현 동쪽 끝의 조시시(쵸시)에 있는 아주 작은 철도회사이자 '''식품기업'''이다. 어느 정도로 작냐면 종업원은 24명[1] 이 전부이며 사원 이동이 거의 없다 보니 쵸시 전철을 취재한 '모두의 철도' 18화 쵸시 전기철도 편에서 같은 사람이 중복해서 나오기도 한다. 시골 마을만 지나는 6.4 km짜리 노선 하나가 달랑 전부...한국의 웬만한 마을버스 노선보다도 짧은 거리이다. 치바현이라면 일본 수도권의 이미지가 크지만 외곽으로 가면 깡촌이 많다.
회사는 1922년 설립되었으나. 전신인 쵸시 유람철도가 1913년에 개업해 1917년에 문을 닫았고, 이 회사의 관계자들이 5년만에 다시 모여 만든 것이 지금의 쵸시 전기철도이다. 당연히 철도사업으로는 적자를 면치 못해 1975년부터 국가에서 보조금을 지급받는다. 전병, 붕어빵, 도시락 그리고 각종 굿즈상품 판매가 수익의 80%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러한 노력으로 겨우겨우 흑자를 낸다.[2]
명칭은 보통 쵸시전철(銚子電鉄)이나 CDK로 불린다. 국내에서는 전병기업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2. 특징
여타 일본의 지방 소형 사철과 마찬가지로 쇠락 중인데, 결정타로 사장이 공금을 횡령해 구속된 뒤 그나마 지원받던 지원금마저 끊기게 되었다. 급기야 법정 차량 검사를 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자 2006년 11월 15일에 홈페이지에 '''"전철 수리대금을 벌어야 합니다"''' 라는 공지를 올리고 역무원들이 지역명물 '''간장 센베이[3] (...)을 구워 팔기에 이르렀는데''', 이것이 2ch 철도판 등에서 큰 반향을 얻어 차량 수리대금을 겨우 마련할 수 있었다.
또한 말도 안 되게 노후한 설비들이 당국의 지적을 받아서 개선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는데, 역시 전병 팔아 유지하는 회사로서는 엄두를 낼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2ch를 중심으로 한 서포터들의 모금으로 설비를 개선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차내에서 붕어빵[4] 을 주문하면 다음역에서 구워 차내로 건네주는 등 부대사업에 애쓴 결과 지금은 식품업에서의 매출이 철도사업의 매출의 두 배를 넘는다.(...) 이에 일본철도갤에서 붙인 이 회사의 별명은 전병기업.[5]
빈궁한 회사 사정에 어울리지 않게 상당수 역들을 고풍스런 유럽풍으로 꾸몄는데, 횡령으로 잡혀간 전 사장의 본업이 건설업이라 자기 회사의 일감을 늘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돈이 없기에 그 후의 관리 상태는 처참한 수준.
이 회사가 어느 정도로 빈곤한지 데하701의 경우 1928년(!)에 제작된 차량을 2010년까지 썼을 정도이다.[6] 그 외에도 거의 모든 차량이 다른 회사에서 버리는 차량을 주섬주섬 주워온 것이라서 가히 일본 철도의 살아있는 화석이라 할 만하다. 심지어 '''다른 회사에서 중고로 들여와 쓰던 것을 또 중고로 사와 굴리기도 한다.''' 그래서 옛날 도쿄메트로 긴자선에서 쓰다 퇴역시킨 영단 2000형 전동차도 돌아다니다 현재는 보존 중이다.
심지어 2014년 1월에 있었던 탈선사고로 차량 수리를 해야 하는데, 2014년 11월까지도 '''보수비용이 없어서 전전긍긍하던 차에''' 현립 쵸시상고(県立銚子商業高校) 고교생들과 지역 상가 등을 중심으로 약 300만 엔이라는 거금을 목표로 모금운동#을 벌였는데, '''목표액을 무려 184만 엔이나 초과한 484만 엔, 한화로 약 5000만 원을 모아'''(!) 11월 25일 회사 측에 전달했다는 훈훈한 이야기가 있다. #[7]
게다가 테츠코의 여행 작가와 편집진도 이를 안타깝게 여겼는지, 작중 주인공인 요코미 히로히코마저도 이젠 지겹다고 할 정도로 수차례 찾아와 소개할 정도로 밀어주고 있다. 이에 쵸시 측도 차량 하나를 통째로 테츠코 광고로 채워 화답하기도 했다. 또 키쿠치 나오에는 이 때의 방문을 인연으로 차량 디자인을 맡기도 했다.
사실 이러한 사실들이 세간에 알려지자 사람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하였고, 현재는 쵸시시의 명물로까지 지정되었다. 쵸시시 홍보포스터에도 등장할 정도가 되었는데, 빈곤이 유명세를 끌어온 꽤나 특수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2020년을 강타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관광객이 격감하여 1일 운임 수입이 4480엔을 기록한데다 부채가 5억엔에 달하기 때문에 폐선 위기에 놓여있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유튜브를 열고 철로를 구성하는 자갈을 팔고 있다. 2021년부터는 개 사료, 말고기 사료도 팔고 있다.
3. 사업
3.1. 식품 제조 및 판매 사업
쵸시 전기철도의 수익의 70% 이상은 식품 판매로부터 들어오기에 동네 주민들로 구성된 직원들이 매일 지역 명물인 전병과 붕어빵 그리고 '서바이벌 도시락'이라는 도시락을 만들어 판다. 지역 특산물인 고등어를 올린 도시락으로 '철도 회사의 생존을 위한 도시락'이라고 대놓고 홍보한다. 도시락과 붕어빵을 제외하고는 인터넷이나 대형마트 등지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전병은 일본의 국제공항 면세점에서도 판매한다.
2006년 회사의 부도를 막기 위해서 어쩔수 없이 시작한 전병사업이 의외로 인기를 얻고 수익증가가 되자 2014년 인근에 '촉촉한 전병역'(ぬれ煎餅駅)이라는 전병 공장을 건설하면서 전문적으로 제작 및 판매를 시작했다.
그러나 수익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전병판매만으로는 철도사업이 여전히 어렵자 새로운 전략을 만들었는데 바로 '''마즈이봉'''(まずい棒)[8] 을 판매하기로 결정. 2018년 8월 3일부터 판매가 시작되었고 가격은 15개가 한세트로 600엔! 2019년부터는 '슈퍼 마즈이봉'이라는 새로운 제품[9] 을 출시하여 1년 만에 100만 개 이상을 판매했다. 사실 대부분 매출이 식품 사업에서 나오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애견 식품 업계에도 진출했다.
3.2. 철도 여객 운송 사업
3.2.1. 노선
쵸시 전기철도선이라는 쵸시역에서 토카와역까지 약 6.4 km 남짓한 짧은 노선을 운영한다.
3.2.2. 차량
전차 6대와 전기 기관차 1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특이하게도 모든 차량의 도색이 다 다르다.
2015년 9월, 저 멀리 남쪽 시코쿠의 이요 철도[10] 에서 쓰던 구형 전동차를 '''신차랍시고(...)''' 3량을 양도받았다. 원래 이 전동차는 이요 철도에서 쓰이기 전엔 케이오선에서 굴러다니던 케이오 5000계 전동차 중 3량으로[11] , 1989년에 케이오선에서 은퇴하고 이요 철도로 양도되면서 이요 철도 700계 전동차로 개번되어 지금까지 사용한 것이다.[12] 이를 양도받은 쵸시덴에서는 '''왕년의 명차'''를 도입했다고 차량 전면부에 대문짝하게 써넣고 기념 승차권까지 팔아가면서 먹고 살 돈을 벌기에 바쁘다.(...) 블로그 #1 블로그 #2
이 차 말고 다른 차는 케이오(당시에는 케이오 테이토京王帝都 전철) 2050계 전동차[13] 로 다니다가, 이요 철도 800계 전동차로 개번되어 굴러다녔다. 근데 '''제조된 해가 쇼와 37년, 1962년이다'''...[14] [15]
참으로 귀엽고 작은 전기 기관차지만, 현재도 입환용으로 움직이기는 하는(…)[16] 쵸시 전기철도의 마스코트 같은 존재. 형식명은 デキ3(데키3)이며 1922년 제작, 1941년 입선. 이전에는 우베시 오키노야마(沖ノ山)탄광에서 일하다가 우베 전기철도를 거쳐 여기로 오면서 데키3이라는 형식이 붙었다. 현역운전 자체는 1984년에 화물 운행[17] 이 종료되면서 은퇴했다.
할로윈을 맞아 차량의 일부를 개조하여 '요괴열차(お化け電車)'라는 어트랙션 테마열차로 운행한 적이 있다. 실제 운영중인 철도를 어트랙션의 일부로 운영한 사례는 일본 전국을 통틀어서 쵸시 전기철도가 최초라고 하며, 아이디어가 좋아서 코스프레 열차, 레슬링 열차 등 다양한 열차를 운행 중이다. 이후 오사카메트로 센니치마에선 노다한신역에서도 비슷한 이벤트가 열렸다.
3.3. 미디어 및 상품 판매 사업
영화 제작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17년에 개봉한 '토모히비 죠시전철 6.4km의 기적'이라는 영화이다. 2020년에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를 패러디한 초C급[18] 공포 영화 ‘전차를 멈추면 안 돼’를 선보였다.
이 영화를 만들게 된 배경이 참으로 안습하다. 차량운행에 필요한 변전소가 너무 심하게 노후화되어 고장날 판이라 수리해야 하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무려 '''2억 엔'''이나 된다고 한다. 그래서 변전소 수리비용을 벌기 위해 이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고 직접 언급했다. https://youtu.be/vW-Y7socNe8
선로에 쓰던 '''도상자갈'''을 판매한다고 한다.
3.3.1. 유튜브 채널
회사의 공식 유튜브로 시작되었으나, 지금은 회사 사정으로 인해 또 하나의 사업이 되었다. Official銚電 ism 문서 참조.
4. 기타
- 네가 모르는 이야기(君の知らない物語) 뮤직비디오에서 계속 등장한다. 이 철도 주변이 배경이 되는 듯.
- 고독한 미식가 시즌2 7편에서 주인공 고로상이 전차 안에서 졸다가 종점에서 내리는 에피소드에서 등장한다.
-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볼까? 옆에서볼까?에도 등장한다! 열차와 역이 꽤나 사실적으로 묘사되었다.
- 2017년 1월부터는 연선 주민들을 상대로 쇼핑한 물품들을 배송하는 서비스도 실시 중이다.
- 2018년 11월 23일부터 안내방송 및 모니터 표시가 개정되었다.
- 2020년에 코로나19 사태가 일본 내 급격히 퍼지자 계획 운휴를 하였다.[19]
- 이 영향으로 승객이 무려 99%(!)나 감소했다고 카더라.
- 2020년 8월 31일 KBS 월드뉴스에 소개되었다. #
- 회사 인력도 부족하다보니 대표가 기관사(...)를 겸임하고 있다.
- 2021년 2월 9일 이누보역의 사무실에 도둑이 들어 현금 2400엔(...)과 일부 물품이 도난당했다고 한다. 역무원이 퇴근하여 아무도 없는 야간에도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게끔 역사를 개방해 놓고 있었는데, 이 선의가 도리어 화근이 된 것. https://twitter.com/choden_inubou/status/1359390811746492418
5. 철도무스메
[image]
이름: 토카와 츠쿠시 (外川つくし)
소속: 쵸시 전기철도 / 역무계
게임판 성우는 아케사카 사토미, 실사 드라마 배우는 토노오카 에리카(당시 아이돌링!!! 멤버).
- 토카와역과 미오츠쿠시호에서 이름을 따왔다.
- 철도무스메 실사판 드라마에서도 등장했다.(7/8화)
[1] 2020년 기준[2] 국토교통성에서 2018년 발행된 '철도 통계 연보'참고 https://www.mlit.go.jp/tetudo/tetudo_tk2_000050.html[3] 짭잘한 쌀과자 맛이 난다. 매일 오전 10시쯤부터 이누보역에서 만들어 판다. 700엔짜리 1일 승차권을 사면 하나 얻어먹을 수 있다.[4] '에키벤:철도 도시락 여행기'에서는 잉어빵이라고 한다.[5] 전범기업과 발음이 비슷한 것을 이용한 말장난.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풀빵기업'과 비슷하다.[6] 현재 그 차량은 이스미 폿포의 언덕(いすみポッポの丘)에 보존(!) 중이다. 참조 링크에서 나오는 빨강-갈색 도색을 하고 701이라는 글자가 씐 차량이 바로 그 차량이다[7] 여담이지만 이해 10월에는 사이트도 새롭게 리뉴얼 하였는데, 리뉴얼 전의 사이트와 비교하면 정말 많이 바뀌었다.(...)[8] 우마이봉의 패러디. 마즈이는 맛없다는 뜻도 있지만 상황이 안 좋다는 뜻도 있어 패러디와 동시에 회사 사정이 안 좋아서 판다는 중의적 표현이다.[9] 슈퍼 마즈이봉은 맛 없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곰팡이 무늬를 재현해 과자 겉면에 새겼으나, 인체에 무해하며 숯불에 구운 닭고기 맛이라고 한다.[10] 시코쿠에서는 나름대로 대기업 대접을 받는 곳이다. 그래봐야 중소 사철이지만.[11] 이게 얼마나 오래됐냐면 케이오 전철의 박물관인 케이오 레일 랜드에 가면 전시 중이다.# [12] 이 계열은 케이오선의 마지막 조괘식 구동방식 차량이라고 한다.[13] 이 차량 또한 케이오 레일 랜드에 전시되어 있다..#[14] 그나마 이건 쵸시 전기철도 최초의 냉방차라는 타이틀이라도 있긴 하다만 변전소 용량 문제로 쵸시역과 토카와역에서만 냉방이 된다.(……)[15] 2008년 12월에 운행 종료됨. 어차피 궤간이 안 맞아서 들어올 수 없다. [16] 지금은 안 되는듯 하다.[17] 주로 야마사간장(ヤマサ醤油) 공장에 소금 등의 원료를 날랐다.[18] 언어유희이다. 쵸시와 초C의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이다.[19] 운행횟수가 일부 감축된다